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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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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1-12 21:51

강이 되어 간다 / 정인화

 

우리가 한낱 바람에 흩날리는 빗방울일 때
우리에겐 너희 자본의 나무가 뻗어내린 흡혈의 거대한 뿌리를 향해
머리를 통채 쳐박던 비참한 과거도 있었다.

 

우리가 한낱 가려린 물줄기일 때 
우리에겐 너희들의 조그만 손장난에도 물길이 막혀 썩어가거나
너희들의 품안으로 고이 안겨들며 쓰러지고만 기막힌 추억도 있었다.

 

그뿐인가 어디 그뿐인가
우리가 한낱 닳아지는 기계부품일 때 
우리에겐 자본과 기계의 톱니바퀴에 온몸 묶이어져 이윤을 뚝 뚝 흘리며
하나 뿐인 목숨 너희에게 삼키게한 몸서리치는 세월 또한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라.
경인, 호남, 영남의 물줄기
그 물줄기로 지노협을 치켜 세우고
다시 피투성이 곤두박질 헤쳐모여 드디어 강이 되었다.
우리는 이 강을 전노협이라 부른다.

 

착취의 성벽 무너뜨릴 거대한 강 도도한 강 전노협.

 

투쟁이 서린 해방이 꿈틀이는 시퍼런 이 강으로
자본의 음모가 수군거리는 폐업의 담을 부수고
솟구치는 세찬 물길로 자본을 지탱하는 밑뿌리까지 단숨에 뽑아제켜
우리는 이렇게 간다.

 

이렇게 우리는 간다.
부수고 뽑아제켜 쳐박으며 쓸어가며 시퍼런 강이 되어 이렇게 우리는 간다.
붉은 해 치솟는 저 바다
노동해방 넘실대는 저기 저 바다
계급도 착취도 없는 저기 저 우리의 바다
간다. 기필코 간다.
강이 되어 간다.

 

http://internationale.kr/data/mybox1/become_a_river.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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